2012. 12. 26.

음악듣기.



1) 
내 데스크탑에는 '사운드카드'가 장착되어있다. 외장형이고 USB케이블로 연결된다. 아주아주 오래전 컴퓨터에는 음악을 재생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장치였는데 어느순간부터 마더보드에 사운드 칩셋이 기본 장착되어 있다. 그것도 이제는 '당연한거 아냐?' 싶을 정도로 꽤나 오래 전에 생긴 변화다.
사실 대부분의 경우 마더보드의 사운드 칩셋을 사용해도 무리 없다. 충분히 좋은 소리를 내준다. 나는 뭐가 그리 잘났는지 볼륨 '0'에도 은은하게 '쏴~~~'하며 들리는 화이트 노이즈가 너무 짜증나서 별도의 사운드 카드를 쓴다. 그리고 더불어 소리도 보다 단정하고 명확한 느낌이 들어서 참 만족스럽게 쓰고 있다. 
살때는 신경쓰지 않았는데 맥북에어를 사고 나서 알아보니 이 사운드카드 맥OX도 지원하며 실제 맥북과 연결해도 충돌이나 오류 따위 없이 아주 만족스럽게 돌아간다. 더 더욱 마음에 든다.

2)
사실 맥북에는 특별한 용도가 아닌 한, 단순한 음악감상을 위해서라면 별도의 외장 사운드카드는 필요 없다. 본체에 이어폰을 바로 연결해도 화이트노이즈도 없고 전 주파수 대역을 고르게 뽑아준다. 애플의 모든 기기가 마찬가지다. 변수는 원본소스 파일과 이어폰이다. 음원 파일이 엉망이면 당연히 엉망으로 뽑아주며 CD를 직접 돌려도 지직거리는 이어폰으로 들으면 괴롭다..
비틀즈 앨범의 아이튠즈 스토어 출시를, 직접 나와서 그것만 가지고 키노트를 진행할 정도로 음악을 좋아하는 스티브잡스의 취향이 반영된 결과라고 한다. 게임도 좀 하지 그러셨어요 ㅡ,.ㅡ 그리고 국내도 좀 서비스해줘요~

3)
하여튼 최근에는 음악만 집중하며 들은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새삼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참 오랜만에 이어폰을 꺼내 맥북에 물려 음악을 들었다. 그런데 MDR-E888이라는, 메탈도 여리여리하게 들려주던, 여성 보컬을 더 따뜻하게 들려주던 이어폰이 망가졌다. 자연사이리라… 좀 더 즐겨줄 것을 왠지 아쉽다. 또 살까? 그건 또 오바인 것 같다… 이래놓고 살지도 모르지;;; 아직 생산하나? 89년에 첫생산한 모델로 기억하는데;;

4)
확실히 각잡고 앉아서 음악 '만'들은 적이 꽤 오래전 얘기다. 어찌나 각잡고 들었는지 사전 정보없이 친구가 권해준 노래 듣고 나서 '얘들 워시본 기타 쓰냐?'라고 물어 그들을 경악하게 한 적도 있었는데… 심지어 정답이었……. 쩝..
머 여유가 없어진 것이겠지… 찬찬히 따져보면 딱히 바쁜 것도 없고, 시간이 없는 것도 아닌데 왜 그리 여유도 없이 사는지 모르겠다.

5)
링크한 영상은 1973년부터 3년간 딥 퍼플 3기의 보컬리스트였고, 현 화이트스네이크의 보컬리스트인 데이빗 커버데일의 97년 일본 언플러그드 라이브의 실황... 전설의 시대를 이끈 당대 최고의 보컬리스트의 세월의 흔적이 깊게 남은 목소리가 일품인 라이브다... 원래는 soldier of fortune 라이브만 링크하려했는데 저작권 문제가 있는지 다 짤려있다... 하여 공연 40여분 풀버전을…


2012. 12. 12.

니가 그 시대를 살아봤어? - 역사란..


니가 그 시대를 살아봤어? 아님 닥쳐!

라는 말을 들으면 역사학 전공자로서 쫌 슬프다.

역사학은 과거를 연구한다. 특정 사건을 연구할 때,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사료 뿐만 아니라 사건 자체가 언급되지 않더라도 전후 맥락을 알 수있는 사료들도 함께 취합하고 공식적인 문서가 부족하면 인터뷰나 현지 답사도 진행하고 발굴에 의존하기도 한다.

당시를 살았던 사람의 증언과 기록은 매우 중요한 사료지만 그만큼 비판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은 그 시대에 관해 상세하게 알고 있지만 그만큼 시야가 좁다. 그시대가 어떻게 그렇게 되었으며 동시대 다른 지역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등의 내용은 알기 어렵다. 그러나 역사는 그런 것들까지 함께 염두하여 서술해야 한다. 그래야 객관적인 서술이 가능하다.
개인의 기억이라는게 소름끼치도록 디테일하기도 하지만 사상과 일생을 거쳐 편견이 개입될 수도 있고 사건 순서가 뒤죽박죽일 공산이 매우 크며 사소한 일담이 영웅의 일화로 둔갑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월남 스키부대 같은 존재는 꺼리도 안되는 농담 소재지만 역사를 보다보면 이런거 때문에 환장하는 경우가 적잖다..)

역사학이 시간차를 두고 과거를 연구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그런 편견이 개입될 소지를 줄이고, 보다 많은 사료를 모아 그 시대가, 그 사건이 어떻게 벌어지고 진행됐는지를 먼저 객관적으로 서술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이 역사를 두고 어떻게 해석을 할지,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고, 앞으로 뭘해야하는지는 이후의 문제가 된다.

물론 사료를 취합하고 경위를 설명하는데 역사학자의 편견도 개입될 수 있다. 하지만 그래서 더 많은 역사학자가 필요하고 더 풍부한 사료가 필요한 것이다. 그렇게 역사학이 발전하고 역사가 풍부해진다.

후세의 역사가가 평가할 것이다? 역사의 판단에 맡기겠다?

좋은 말이다. 그러면 온전히 그들이 평가하게 놔둬라. 그들이 평가할 수 있도록 증거를 남기라. 그리고 처음부터, 역사에 부끄러울 것 같은 일을 하지마라. 그러면 알아서 좋게 평가해준다.

역사는 과거의 것이 아니다.

미래의 것이다.

2012. 5. 29.

어쌔신 크리드

디아블로3이 대세인 가운데 엉뚱하게도 철지난 "어쌔신 크리드 : 브라더후드"를 열심히 하고 있는 상황..
(몇주전에 스팀에서 뜬금없이 반값할인 이벤트를 본게 화근;;)

마치 매트릭스처럼 시공을 초월하여 현대와 르네상스 시기를 넘나드는 설정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어 어느 한쪽도 소홀히 생각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현재까지 발매된 시리즈 전편에 걸쳐 십자군 전쟁에서 시작하여 르네상스 시기, 피렌체, 베네치아, 로마라는 너무나도 매력적인 시대적, 공간적 배경인데다 도시 묘사도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게임에 접속할 때마다 감탄할 수 밖에 없고 거기에 스토리 자체도 성당 기사단과 어쌔신(암살단)의 대립과 투쟁, 음모론이라는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 마키아벨리, 레오나르도 다빈치와의 등장과 주인공과의 관계도 빼놓을 수 없는 흥미 포인트다.

'브라더후드'도 '어쌔신 크리드 2'의 확장팩 같은 느낌인데 브라더후드의 속편이자 시리즈 전체의 외전 격인 '레벨레이션'도 오스만투르크의 콘스탄티노플 함락 후의 도시, 즉 이스탄불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와.. 현재 남아있는 소피아 성당 등, 유명한 건축물 묘사 역시 매우 훌륭하고 뒷골목도 '실제로 이런 분위기 아닐까' 싶을 정도로 훌륭하다. 하라는 게임은 안하고 도시만 돌아다녀도 너무나 재미있다. 

발매 주기상 대충 후편이 나올것 같아서 조금 찾아보니 올해 10월 시리즈 3편이 발매 예정이라고 하고 티저를 찾아봤더니.... 미쿡 독립전쟁시기 전후인 것 같다.. 아 놔 ㅡ,.ㅡ;; 이 시기와 저 동네는 관심 밖이라 좌절 중인데 영국군이 주적일테고 북미 원주민 혹은 미쿡 독립군 편에 서거나 도움을 받는 쪽이 아닐까 싶기도하고.. 내용을 더 찾아보면 될건데 귀찮다;; 별로 안좋아하는 시대라서 관심도 뚝 떨어졌고 사실 그거 찾는 동안 게임하는게 더 재미있기도 하고...

어느 순간부터 패키지 게임은 하지 않았었는데 다시 하니 이게 또 색다른 매력이 있다. 정해진 타임라인을 따라가야하고 다른 사람과 연계하는 재미도 없어 지루하거나 심심한 면도 있지만 특성상 배경, 인물묘사가 매우 디테일하여 보는 재미가 있고 스토리에 몰입하는 재미도 좋다. '와우'를 하면서도 세계관을 사전에 읽고, 사소한 퀘스트의 내용도 모두 읽어가며 진행하는 나에게는 오히려 온라인 게임보다 이런 패키지 게임이 더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아쉬운 점이라면... 상황은 이해하지만... 한글버전이 나오질 않는다는 점이다. 성우 녹음은 애초에 바라지도 않고 자막이라도 한글버전이 나오면 좋겠는데 콘솔버전은 한글판이 있는데 PC 버전은 없다. 한글판 콘솔버전 출시해놓고 왜 PC 판에서는 탑재를 안했는지 이해할 수 없는데 더 웃기는건 설정파일을 약간만 수정하면 한글 자막이 나온다는 것이다. 즉, 한글번역본 탑재해놓고 막아뒀다는 것... 두번 이해할 수 없다.. ㅡ,.ㅡ;;

사람들이 정식으로 사서하면 한글버전도 나오고 좋겠구만 공유사이트 가면 널린게 패키지게임이니 원.... 그래놓고 한글패치, 번역은 무지하게 찾아댄다... 좀 사서 하자!! 

(나는 과거에 불법으로 게임하던 짓을 반성하고 이제부터는 조금씩 사고 있다..)

P.S 나는 의외로 '닥치고 돌격!'스타일이라 이런 은신, 잠행, 암살... 이런 거는 잘 안맞고 조작이 매우 답답한데.... 그래도 재미있고 계속 하고 싶다. 이게 스토리의 힘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2012. 5. 22.

군입대..



군입대를 앞둔 동생들의 걱정을 듣다보면 늘상 해주는 얘기가

'안갈수 있으면 안가는게 좋다. 그런데 가야한다면 빨리가라' 다.

군대 갔다와야 정신차린다, 사람된다, 뭘 배워온다 이런 얘기도 있지만 사실 다 거짓말이다. 

정신 차릴 놈은 뭔 일을 해도 차리고 못차리는 놈은 죽었다 깨어나도 못차린다. 
사람되는 것도 마찬가진데 '사람'이 되려면 상병 ~ 병장 갈즈음 뺑뺑이 돌려서 제대시켜야 된다. 병장되면 98% 정도 조금 더 쓰레기가 된다.
배우는 것도 마찬가지.. 제대해서 적용하는 군대시절 배운 것은 상명하복의 무식한 병영문화 밖에 없다. 일반 보병부대에서도 이런저런 토목기술 같은거 '야매'로 배우긴 하는데 그거 어따 쓰냐? 이미 입대자의 8,90%가 대학생인데.. 이 친구들 중에 토목, 건축 분야로, 그것도 현장직으로 직접 '공구리' 치고 망치질 할 친구가 얼마나 될까? 7,80년대 한창 건축 붐일 때야 아르바이트라도 했겠지만 지금은 뭐... 그런 아르바이트는 이제는 왠만해선 학생들이 기피하는 시대다.

어쨌든 '전쟁 중'이라 징병제까지 거부할 생각은 없다. 다만 내가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정치.외교 라인에서 전쟁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을 하라는 것이고 군가산점 같은거 필요없으니까 내가 2년 2개월 희생하면서 지킨 이 나라가 자랑스러웠으면 좋겠다는 점이다. (솔직히 그때나 지금이나 자랑스럽지는 않다.)

왕조시대에 이어 식민시대, 군사독재를 오랬동안 거쳐서 그런지 응당 군대를 가야한다는게 당연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까진 그렇다치고 민주국가치고는 너무 폭력적으로 군문제를 다루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때도 있는게, '병역' 이라는 한가지 조건 때문에 사회적 차원에서 너무 많은 낭비를 하고있지 않나.. 라는 점이다. 

종교적,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예가 그렇다. 개인의 자유와 선택이 존중되어야 하는 민주국가에서 이들의 거부 역시 존중하는 것이 옳지 않나? 병역 의무라는 것도 국가, 사회에 대한 '봉사'의 개념도 충분히 있는 만큼 그들에게 다른 방법으로 사회에 헌신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야지, 언론 등을 통해 파렴치한으로 매도하고 전과자 낙인을 찍어서 무혐의로 최종 판결이 났을지라도 한번 찍힌 범죄자 낙인을 끝까지 짊어지고 살아야하는 나라에서는 너무나 잔인한 사후처리다.

(종교는 그렇다치고 '양심적 병역거부'라는 표현은 좀 다른 대체어가 없을까? 의미가 그게 아닌 것은 아는데 나같이 멀쩡하게 병역 필한 사람은 '비양심적'이라는 느낌이 있다. 그래서 더 대중의 분노를 사는 것이기도 하고..)

그렇게 하면 누가 군대에 가냐? 고 반문하기도 한다. 
결국 군대를 기피하는 것은 그 일이 자랑스럽지도 않고, 소위 "빽"이 있으면 안가는데 나는 그게 없어서 간다는 피해의식이 커서가 아닐까? 뻑하면 사람 죽어나가는데 이유, 수사 결과도 명확치 않다. 작전통제권도 없고 이리저리 치이는 나란데 자랑스럽게 가고 싶겠냐고... 천안함은 일단 덮어두고라도 연평도에 폭격당해놓고도 제대로 반격도 못한 군대다.. 어쩌라고? 그리고 소위 사회지도층 (이런게 이 땅에 있긴한건지 의심스럽지만..)이라는 사람들 태반이 군대 면제아닌가.. 그리고 연예인들 군대안간다고 딴지건다. 나라가 엔터테인먼트 기획사여? 연예인이 사회지도층인거여?!

약간 다른 얘기를 하면, 나는 사실 공익근무로 빠지는 연예인에 대해 별로 피해의식은 없다. 군대 무지 힘들다. 무대에서 3,4분 춤추는 거는 일도 아니다. 무대에서 3,4분씩 한달을 춤추고 6개월을 치료받을 상태라면 군대 안가는게 맞다. 가는게 민폐다. 오히려 나는 '쟤보다 몸 멀쩡해. 감기 한번 안걸리고 제대했거덩, 화천에서..' 라고 하는 편이다.

대체 복무를 좀 활성화하면 어떨까? 국민적 정서를 들먹이기도 하는데 글쎄.... 

면제자들 무려 '국민투표!'를 통해 국회의원도 하고, CEO도 하고 다 하잖아? 의외로 그런 국민정서 별로 없는 것 같으니 괜찮을 것 같다. (오히려 내 걱정포인트는.... 현재도 공익근무나 방위산업체 관리감독 엉망진창인데 얘들을 믿고 대체 복무 제도를 실현할 수 있을까... 지만...)

2012. 5. 17.

맥북에어


지난 3월 말, 맥북에어를 구입했다.

1)
딱히 랩탑이 "반드시" 필요했다곤 할 수는 없고, 스마트폰과 데스크탑 사이에서 가지고 놀 것이 필요했다.

음악듣고 가끔 캐주얼한 느낌의 게임도 하고 영화도 보고 웹서핑도 간간히 하고...

이런 '놀이'가 목적이라면 아이패드가 더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타인이 이런 목적의 디바이스를 추천해달라고 했다면 두번 고민하지 않고 아이패드 사라고 했을 거다.  그런데... 나는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아이패드는 어색하다는 결론 밖에는 나질 않았다. 결국 취향 문젠데, 물리 키보드가 없는, 하지만 스마트폰은 아닌 디바이스로 어케 놀아야할지 계산이 서질 않았다. 아이패드에 블루투스 키보드를 연결하는 것도 생각해보긴했는데 가지고 다니기도 번거롭고 역시 그럴거면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랩탑이 낫겠다는 최종 결론을 얻었다.

그리고 나서 별 고민없이... 구형 노트북을 가져오면 할인해준다는 A#의 광고에 낚였고 맥북에어를 손에 들었다. 그리고 약 한달여를 사용해봤는데... 좋다. 내 목적에는 딱이다. 들고 다니기에도 적당하고 부팅, 종료도 빠르고 배터리도 한나절 정도는 무리없이 사용가능하고 이런저런 하드웨어 퍼포먼스도 흡족할 수준이고 기본 탑재된 garage band나 iphoto 같은 앱은 물론, 이미지, pdf 뷰어가 따로 필요하지 않다는 점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2)
dropbox나 evernote 같은 서비스와의 호환성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고 윈도우에서는 참 애증의 프로그램이었던 아이튠즈도 여기서는 꽤나 좋게보인다. 버벅이지도 않고 대체 뭐가 문제인지 추정조차 안되는 오류도 없어보인다. 결국 윈도우의 아이튠즈는 지워버리고 맥북에서 아이팟 동기화를 하고 있다.

예전같으면 이런저런 프로그램도 설치해보고 이런저런 커스터마이징도 해보고 그랬을텐데 이번엔 좀 뚱하다. 시스템 글꼴을 바꿔볼까 시도해봤는데 내가 뭘 잘못했는지 영 안먹힌다. 안먹히는 와중에 슬슬 적응해가고 있는 중이라 더 바꾸려고 용쓸 것 같진 않다. 스마트폰 처음 샀을 때하고 비교해봐도 뭔가 시스템 설정을 건드려보려고 용을 쓰는게 내 습관인데 이번엔 왠지 그렇게 되지는 않는 것 같다. 이젠 좀 피곤하기도 하고...

어릴 때야 항상 스펙이 안되는 컴퓨터를 쓰느라 이런저런 시스템 건드리는게 필수코스였는데 이제는 뭐... 베스트는 아니지만 남부럽지 않은 스펙의 컴퓨터를 쓰고 있으니 특별한 오류 없으면 그냥 쓰는 습관을 들이는 중이다. 그리고 MAC OS의 경우는 저 습관과는 관계없이 시스템 깊은 곳까지 건드리기가 어렵다;; 폰트도 바꾸기 어려우니 말 다했지...

사실 습관보다 이쪽이 더 이유로는 클지도 모르겠다. 터미널 커맨드를 어떻게 입력하고 파일을 바꾸고 그래야하는데.... 도스부터 배운지라 금방 적응 할 수 있으리라 자신했건만 2,3년 전에 우분투 리눅스 써볼 때도 그랬고 한 15년 가까이 커맨드를 안쓰다보니 쉽고 어렵고를 떠나 커맨드 입력 자체가 무척 낯설고 감도 안잡힌다. 지금보다 더 어릴때면 어떻게든 알아내려고 기를 썼을텐데.... 이런식으로 사람이 굳어지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런다..

커맨드 입력이야 어떻든 손 안댄 지금 상황에서도 불편하다거나, 너무 느리다거나 하는 증상은 느끼지 못하고 있기에 커스터마이징의 필요성은 더더욱 느끼기 힘들다. 하기사... 음악듣고 영화보고 서핑정도 하는데 굳이 느려질일도 없다.. 그리고 뭐... OS 자체도 굳이 변경해야 할 필요를 느낄 수 없을 만큼 아름답기도 하다. 낯설기는 하지만 낯선것과 어려운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고 실제로 쓰다보니 그냥 저냥 적응해 가는 것 같다. 한/영 변환키가 달라서 애먹긴 했는데 그마저도 슬슬 적응해가고 있다.

나 자신은 그럭저럭 얼래벌래 적응해가고 있는데 주변에 맥북에어를 실제로 쓰는 사람이 없다보니(아.. 직장에서 업무용으로 지급된 맥북을 쓰는 사람이 한명있긴하구나..근데 이분도 헤매는 중이라고..) 나한테 이것저것 묻는 경우가 많다. 난감한 것은.. 아직 나도 적응중인데 뭘 어찌 설명하겠나... 이럴 땐 그저 이런 저런 루트로 들은 다른 사람들의 사용기를 마치 내 경험인 양 읊어주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다.

3)
맥북 자체에 대한 설명은 이렇게 대충 얼렁뚱땅 넘어가는데... 가장 많이 들으면서도 가장 이해가 안되는 질문은 이거다.

"맥북으로는 일하는데 불편하지 않아?"

직장 비품으로 산 게 아닌데 왜 '일'하는데 불편한지 여부를 고려해야하는가하는 의문이 든다.

조금 다른 각도에서 다시 말하면 "왜 내 돈 주고 내 물건 사는데 일을 고려해야하는가?" 가 되겠다.

직장 생활이란게,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직장과 집의 경계가 상당히 모호한 상황이고 점차 개선되어 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직장을 위해 나와 가정을 포기하는 것이 당연한 듯이 여겨지고 있다는 건 충분히 알고 있다. 그런데 현실이 그렇다고는 해도... 이게 사는건가!!! 개인의 선택마저도 직장 내지는 업무를 고려해야한다는 상황이 너무나 마음에 안든다. 가기싫은 회식에 참석한다거나 상사보다 저렴한 자동차를 타야한다거나하는 것들도 그렇다.

예전에야 정직원이 되면 퇴직할때까지 회사에서 가정의 상당부분을 책임져온 것을 알고 있고 그로 인해 개인이 직장에 헌신하는게 '도리'였다는 것도 충분히 인정한다. 그런데 회사가 조금만 어려워졌다하면 '명예 퇴직'이라는 가면으로 오랜기간 헌신한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계약직으로 대충 2년돌리다가 내팽겨치는 현실에서 개인에게 직장에 대한 헌신을 '강요'하는 분위기는 정말 납득하기 어렵다. 정말 헌신한 한둘만이라도 잘 좀 대우해주던가... 그것도 아니고... '가족같은 회사'? 그딴거 필요없다. 어느 가족이 그렇게 제 식구를 막 대하나? 그냥 노동자를 가족에게 돌려보내줘라.

맥북에어 얘기하다가 노동현실까지 오다니.. 이것 참...

4)
다시 돌아와서... 기본적인 우리나라 인터넷, 전자문서 환경이 지나치게 획일화되어 있다는 것은 4, 5년전 파이어폭스를 처음 썼을 때부터 직접적으로 체감하고 있었지만 OS부터 바뀌니 더 크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우리나라 환경만의 문제는 아닌게 hwp는 맥버전이 없고 사실상 전 세계 표준이라는 MS 오피스마저도 윈도우/맥버전간 기능 차이도 많고 일부 호환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오픈 오피스 / 리브레 오피스는 그냥저냥 간단하게는 쓸만하지만 내가 바라지 않는 상황, 즉 이 맥북에어로 일을 하게 되는 상황이 왔을 때 이걸 사용하게 될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뭐... 적어도 4, 5년 전보다는 웹페이지들은 어떤 브라우져로보든 거의 차이가 없으며 (정부 사이트는 여전하지만..) pdf 내지는 구글 닥스 같은 솔루션으로 협업이나 공유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불편함은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 그리고 사실... 맥북에서 윈도우 환경을 만드는게 그렇게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이미 그렇게 활용하는 사람도 많고..

하지만 나는 아직은 그런 식으로 쓰고 싶지는 않다. 터미널 커맨드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수준까지는 가기도 어렵고 가고 싶은 마음도 없지만 나로서는 새로운 OS이니 다양하게 써보고 싶다. 일단은 기본 제공 앱인 garage band, iphoto, imovie 는 잘써보고 싶은 욕심이 난다. 영상은 그냥 그렇고 사진이나 음악 관련해서는 관심도 많았으면서 이런저런 공부나 맨땅에 헤딩은 안해봤는지 자책할 정도로 좋다. 뭐 물론 제대로 써보고 나서 "에잇! 잡스놈!! 날 속였어!!!"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5)
두달 정도의 소감은 이 정도면 된 것 같다. 세상사 다 그렇듯 얻는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고, 맥 OS에서 되는게윈도우에서 안되는 것도 있고 윈도우에서는 편한게 맥으로 할때는 무지하게 불편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저 둘이 똑같이 돌아가면 애초에 달리 만들 필요가 없잖겠는가? 그렇게 체험하고 배워가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이팟 살 때는 그런게 전혀 없었는데 맥북에어를 사고나니 왜케 주변기기가 눈에 들어오는거냐 ㅡ,.ㅡ;;;

2012. 4. 3.

대학, 지리산, 4.3.. (1)

나는 사학과 99학번이다.

내가 입학하던 해는 국민의 정부 시절이었고 대학이라해도 정말 극소수의 몇몇 동아리, 모임이 아닌 이상 그다지 사상투쟁이랄지 이념학습이랄지 이런 활동이 그닥 피부에 와닿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4, 5월에는 전경차 한 대가 학교근처에 항상 주차하고 있었다. 이듬해에는 없었지만..)

그런 이념 학습 활동에 대해서 들은 풍월은 많았기에 동경이랄까? 그런 것들이 있었다.

교사 없이 선후배간 함께 공부하고 논쟁하는 것에 대한 로망이 조금은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막상 대학에 들어왔더니 분위기는 완전히 반전되어 있었고 학습을 배제하더라도 선후배간의 끈 같은 것은 단절되어 있는 것으로 보였다. 지금에 와서 그때를 생각해보면 신자유주의, 무한경쟁 이런 단어들이 본격적으로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때가 그때지 싶다. 아무튼 뭐라도 하고 싶어서 동아리를 찾아봤는데 당시 복학했던 학과 선배에 이끌려 얼래벌래 따라간 동아리는 문을 여는 순간 '아... 여기 있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딱히 인상이 안좋았다거나 이런 것도 아니고 구체적인 이유도 들기 힘든데 분위기가 그랬다. 교무실 들어간 느낌이었다는게 가장 가까운 표현일 것 같다.

그 후로 나름대로 학과생활이랄까... 과 학생회나 이런저런 과 행사에 참여하면서 정을 붙였다. 당연히 선배들하고도 교류가 있었는데 어디나 그렇지만 어느 모임이든 사람은 크게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구분할 수 있다. 좋은 선배야 친하게 지내면 되는거고 나쁜 놈은 상종을 안하면 된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내 폐쇄적 성격 탓이기도 하지만..) 

문제는 이상한 놈인데 내 경우, 이 범주에 들어가는 선배는 소위 '운동권'이었다. 난 아직도 NL이나 PD를 구분 못하는데 내 판단으로는 어느 쪽이든 공통적으로 외치는 구호가 반독재, 사회혁명 혹은 개혁, 평등, 노동해방... 뭐 이런거였던 것 같다. 그런데 내가 체감하기로 이들은 정확히 표리부동했다. (한ㄴ... 새누리당 놈들은 이런면에선 인정한다. 말과 행동이 정확히 일치한다. 꾸준히 쓰레기다..) 이들을 겪고나서 내가 이들을 규정한 한단어는 '파시스트'였다.  

닥치고 내 말 들어, 선배가 까라면 깔 것이지, 왜 반대해?, 어서 말대답이야?

요따위다. 

저 문구 어디에 평등이 있고 사상의 자유가 있으며 토론이 있는가...

나는 딱히 사회주의 혹은 공산주의 사상에 동의한 적은 없지만 고등학교까지의 정규교육과정을 마친 나로서는 미지의 분야였고 대학이란 곳은 사회주의 뿐만이 아니라 그런 미지의 분야를 공부할 수 있는 곳이라는 동경의 대상이었지만 1학년 1학기가 지나가기 전 이미 그런 동경은 산산히 깨졌다. 그리고 지금 회자되는 20대 개새끼를 주장하는 그시절의 운동권 선배 같은, 상대적으로 젊은 꼰대들의 표현 그대로의 별 생각없은 20대로 살았다. 그리고 약간의 성찰의 계기는 이듬해 바로 찾아왔다.

지리산이었다.


2012. 3. 29.

한글과 컴퓨터, 한글..


지금까지 가장 많이, 오랬동안 쓴 프로그램은 '한글'이다.

처음 접한게 도스시절 (컥! 나이가!!) 1.50 버전부터니까 뭐... 기억도 안나네..

아무튼 오피스고 나발이고 주구장창 이것만 썼고 딱히 불편함도 모르고 버전업이 되도 이게 된건지 아닌건지도 모를 정도로 거의 본능에 가깝게 써왔다.

그런데 이게 맛폰이 보급되고 PC+윈도우 이외의 다른 플랫폼을 쓰다보니 무지하게 불편해졌다. 상황이 이러면 모바일 앱도 내고 다른 서비스와의 연동도 고려하고 이래야할텐데 단순 뷰어조차 상당히 늦은 시점에 나왔고 그나마도 느리고 무겁다. 업뎃도 잘 안되는 것 같고...

그간 주인이 여러번 바뀌고 중간중간 사라질 위기도 있었고 하는 사업적인 문제도 대강 알고도 있어서 이런거까지 고려하기에는 여력이 없을 수도 있겠다 싶긴한데... 사실 공공기관에서 표준처럼 쓰고 있어서 버티는거지 이거 아니었으면 진작에 없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최근에 부쩍 많아졌다.

V3도 거의 같은 테크트리를 타고 있긴한데... 

둘다 내 아이에게 사용법을 가르쳐줄 프로그램이 아니라 추억의 대상이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둘다 좋은 추억이긴한데..... 쩝...

2012. 3. 27.

SSD, 가상메모리, 램디스크 PC 최적화.... 그것은 뻘짓..


한 4개월... 전이던가.. 데스크탑 컴퓨터를 새로 조립했는데 램을 2*4로 달았다. 그리고 하드디스크 가격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그냥 기존에 OS용으로 쓰고 있던 40기가 SSD와 1테라 하드디스크를 옮겼다. (폭등 직전, '과연 이게 필요해?'라면서도 1테라 외장하드를 충동구매한 것은 졸라 잘한 일이었다.)

아무튼.. 

SSD 최적화의 고전으로 도는 얘기 중에 두가지가 램디스크 설정, 가상메모리 해제다. 처음에 ssd 살때부터 별 비판적 사고없이 램디스크를 설정하고 있었는데 쓰다보니 떠오른게 '이래서야 ssd 쓸 필요가 있나?' 였다. 그래서 좀 신경써서 찾아보고 내 경험을 떠올리며 난 결론이... 

'뭐 그냥 잡스러운 파일 저장 안되서 좋네..' 다..

가상메모리의 경우는... 굳이 윈도우 7까지 이걸 사용할 필요가 있냐? 라는게 기본 생각이긴한데 이걸 꼭 써야하는 프로그램도 많고, 하위 호환성도 유지할 필요가 있어서 그러려니 하고 있는데 데스크탑 바꾸기 전에는 가상메모리를 hdd쪽으로 옮겨놓고 쓰고 있었다. 근데 최근에 든 생각이 역시 '이래서야 ssd 쓸 필요가 있나?' 였다.

뭐 8기가 램에 포토샵 같은거는 안쓰고 게임도 가상메모리 설정안해도 잘 돌아가고 있었던지라 딱히 가상메모리를 설정하진 않았다. 그런데 왠지 부팅하다말고 재부팅되어 시작복구한달지, 장치드라이버가 사라진달지 하는 문제가 있어서 '이게 가상메모리하고 관계없을건데...' 하면서도 최소 512~최대 1024로 ssd에 설정해뒀다.
(7이 아무리 좋아도 윈도우라는게 여전히 '이 오류랑 이 해결책이랑 대체 무슨 관련이야?!'싶은게 많아서리...)

일단 어제 하루는 별문제도 없고 왠지 빨라진 느낌(이건 뭐 모니터를 닦았더니 컴퓨터가 빨라졌어요~ 라는 느낌이긴한데...)이 들어서 일단 만족.. 오늘 또 살펴봐야지...

그리고 ssd를 사용한건 한 2,3년 정도 된거 같은데 ssd 최적화 방법으로 도는 것 중에 이제는 cmos에서 ahci 설정하는거랑 조각모음해제, trim 활성화(7은그냥 되지만..) 정도 말고는 그닥 필요한게 없는 것 같다. 

뭐 수명연장차원에서 해야한다며 강하게 얘기하는 분들이 아직 있기도 한데.... ssd 하나 사서 10,20년 쓸것도 아니고... 

이젠 좀 편하게 살자....

천안함 2주기





여전히 어처구니가 없지만...



돌아가신 장병들만 억울한거지...

하여튼 이게 웃긴게..

1. 북의 공격으로 인한 침몰일 경우,

이 경우는 어쨌든 국지도발 상태로서 전시 상태다. 적을 공격한 흔적이나 정황은 없으니 일방적으로 졌다는 것..

그러면 거기까지 내려오는 길목을 감시하고 있던 사령관들은 직무를 게을리했으니 총살............. 은 반인권적이니 이등병으로 강등 후 강제 전역정도는 해야되는거 아닌가? 

그런데 승진했다는 얘기도 들리고 말이지....

뭐야 이게..

2. 정비 불량 등으로 인한 침몰일 경우,

육해공은 물론이요, 시대를 초월하여 군대란 곳은 평시에 병장기를 유사시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비하는 것이 임무..

그런데 평소 정비를 게을리하여 국민의 세금으로 장만한 초계함이 침몰하고 초계함 따위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장병들의 목숨을 잃었으니 함장 이상 관련 사령관들은 총살...................... 은 반인권적이니 이등병 강등 후 강제 전역 정도는 해야하는 것 아닌가?

어느 경우든 군 따위가 할말이 있는게 어처구니가 없는거지..

사람들이 괜히 군대가기 싫어하는게 아냐..

샹 믿을 수가 없잖아!! 



오바마 흑형의 가카조련술


내 손으로 지디넷 인용할 줄이야 ㅡ,.ㅡ;;


하여튼...

카톡, 미투데이를 언급하며 칭송하시는 버락 흑형..

미투데이 계정은 있으실라나... 

외쿡인이라 주민번호 없어서 좀 복잡하실건데... 
(아.. 요즘은 민번 필요 없어졌나?)

영어 안내도 국내서비스가 거의 그렇듯 부실할 것이고...

그러니까 이게 내한 공연에 온 미쿡 롹스타가 "한국팬 킹왕짱!"이라고 돌아가는 것과 같은 맥락인거 같은데... 

이 말의 속 뜻은 "나 돈벌게 해줘서 졸라 땡큐"라능...

까놓고 한국보다 더 미쳐서 노는 관객많고 공연장 사운드 빵빵하고 음식도 입에 맞고 호텔도 더 좋은 나라 많은데 뭐가 좋겠냐고... 도쿄에서 나가사키가는거나 서울오는거나 별 차이 안나니까 그냥 오는거지...

판도 안사는 사람들인데 뭐하러 오겄어...

하여튼 한국교육제도 드립도 그렇고 이 흑형은 어떻게 하면 우리 가카가 자기꺼 빼고 다 내어주는지 정확하게 아는 것 같다능...

2012. 1. 25.

트위터에 사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뭔가 흥미로운 걸 접하게 되면 미친듯이 빠져드는오타쿠 같은 성격인데


자질에 비해 오타쿠가 안된 이유는 (정말 나는 오타쿠가 아닌걸까라는 의문은 항시 품고 있다;;) 빠져드는 속도만큼 빨리 질려버리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 2년간 빠졌던 것은 각종 SNS들이다.

트위터가 시작이었는데 동안 까페나 미니홈피 같은, 다소 제한적인 사람들끼리 어쩌면 뻔한 얘기만 하다가 관계맺기에 따라 다양한 얘기를그것도 매우 빠르게 들을 수 있다는 점이 꽤나 매력적이었다.


관계맺는 과정에서 참 많은 사람을 봤는데 총평은 ‘어디나 좋은 나쁜 이상한 놈이 있다는 것이다.

좋은 놈, 나쁜 놈이야 굳이 길게 얘기할 필요는 없겠고 이 글은 이상한 놈에 대한 얘기다. 

개인마다 다르게 느끼겠지만 어쩌면 ‘이상한 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는참 맘에 안드는 사람은 ‘오지랖 넓은 이었다장소가 어디든 많은 사람들이 모여 많은 얘기가 오가다보면 당연히 논쟁이 생긴다논쟁이 감정 싸움으로 번지는 것은 흔한 일이고 어쩌면 당연한 얘기기도 하다그런데 이런저런 싸움에 참여하는 것까지도 흔한 얘기지만 ‘심판의 입장에서 ‘내가 객관적으로 보건대 A가 잘못했으니  B에게 사과하라라는 사람들은 정말 이해가 안됐다.

1차적으로는 당신이 뭔데 스스로를 ‘객관적이라고 스스로가 단정하느냐였고 두사람의 싸움은 두사람간의혹은 각자의 입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주장들을 모아 보다 타당한쪽으로 결론이 나는게 맞는거지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 불쑥 ‘판결을 내리려는건지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우연인지 당연한건지는 판단이 잘 안서지만 이렇게 오지랖넓은 사람들은 트위터를 ‘초대형 인터넷까페로 인식하고 스스로에게 ‘관리자의 롤을 부여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그러니 분쟁이 생기면 나서고 검열을 할 수 밖에… 여기에 트위터로 세상을 바꾼다는 환타지까지 가지고 있다면 이것은 심각해진다.

신성한 트위터에서거대한 적이 외부에 있는데 그런 저급한 분쟁을 하며 분열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마인든데 이거…. 그들이 말하는 파시즘이다이승만박정희전두환이 했던 독재다파시즘을 막기 위해 독재를 한다대운하 사업을 하지 않기 위해 4대강 사업을 하겠다는… 뭐 그런 수준이라고 본다.

비슷한 맥락에서 다른 경우는 친구들끼리 웃긴사진 RT보면서 낄낄대고 있는데 불쑥 ‘시국이 이리 어수선한데 그리 킥킥대서야 되겠냐?’ 훈장질하는 경우다시국이 어수선하다고 친구끼리 농담도 하지 못한다는 것은 더 슬픈 아닌가뭐 이렇게 비장해?
스스로가 부당하게 억압받고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은 좋다그 부당함을 깨고 나갈 당위성과 추진력을 얻을 중요한 근거가 된다그렇다고 스스로가 비참하다고 생각하고 비장해지는 것은 ‘너는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는 어른들의 농담에 순식간에 동화 속 비련의 왕자/공주님이 되는 초딩의 마음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본다. (심지어 요즘 초딩은 우리의 상상만큼 순수하지도 않은데…)

놀겠다는 사람은 그냥 좀 놀게 놔둬라. 햄릿놀이 피곤하지 않은가? 혼자 하는 걸 말릴 의무도 권리도 필요도 없지만 다른 사람들도 강요받을 이유는 없다.
(여담이지만 개인적으로 대학와서 운동권 선배들을 멀리한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이 파시스케를 휘어잡은 햄릿 같았기 때문이었다.)




진중권씨는 잼있기라도 하지 원....



evo view 4g 구입

연휴 직전에 HTC evo view 4g를 중고로 구매했다. (글로벌 이름은 플라이어, 이 땅에는 KT에서 플라이어 4G로 출시..)

아이패드는 아무래도 오바에다 중고가격도 비싸고 갤탭은 뭐.... 패th~

천조국 스프린트 통신사 전용모델인데 와이브로 에그 있겠다, 주로 있는 곳은 와이파이 잘 잡히겠다, 여차하면 폰 무제한 요금제니까 테더링하지 뭐... 영어만 표기 되려나? 루팅하지 뭐...

이런 생각에 그냥 샀다..

중고품을 보니 원래 주인분, 충동구매해서 15번 정도 켠 것 같다고 하더니 진짠모양.. 흠집하나 없고 액정도 양품.. HTC의 아이덴티티, 외형 마감 부실도 거의 없다!!! (딱 한군데 있었다.. 없으면 섭섭하다..) 충전중에 약간 터치가 안먹히거나 밀리는 감이 있는데.. 이건 뭐든 조금씩 있는 문제니 그러려니 해야겠지..

허나 문제는 여기부터 시작..

XDA가보니 루팅까지는 같은데 커스텀 롬이 플라이어 와이파이 버전하고 완전히 다르네?!! 서로 호환이 안된다?!!!!

루팅 절차도 DHD하고는 좀 다르고 루팅툴도 이게 오락가락하고 영어를 잘이해 못하는 것만으로도 가시밭길인데 여기에 허니컴 업뎃까지 포함시키려니 더 복잡... 어찌어찌 꼬박 하루 걸려 루팅은 성공..

XDA에 조차 이거 전용 커스텀롬이 매우 빈약.... 너댓개되나.. 뭐 어쨌든 있는 것 중에 문제없이 올라가고, 덜 오류나는 걸로 올렸다 ㅡ,.ㅡ;;;

다음은 한글 표시.... 

커스텀 롬까지 잉글리쉬와 에스빠뇰만 지원하는 것에 좌절하여, 메뉴 정돈 이해할 수 있고 지금까지 한것만 해도 너무 귀찮아서 여차하면 폰이랑 비교해가며 보지 뭐.. 하며 한 이틀 쓰다가.... 마켓에 more locale이 있네?!! 설치했더니 한글 잘 나옴 ㅡ,.ㅡb

루팅 과정과 병행해서 진행한 와이파이를 연결시도~ 다른 공유기와는 전혀 문제없이 연결, 속도 양호.. 근데 와이브로 에그하고 연결이 안되네?! 이러면 살 필요가 없었는데.. 와이브로 에그하고 팟터치, 폰, 노트북은 전혀 이상없이 잘 연결... 뭘까... 몇번을 껏다키고 와이브로 설정 바꿔보다가 문뜩!

우리집 공유기는 9번 채널로 설정해놨는데 와이브로는 13번 채널.. 설마.. 13번 채널을 못잡을까... 설마가 사람 잡는다.. 에그 채널을 9번으로 바꾸니 쌩쌩하게 잘 연결..... 씨... 천조국 주제에 13번 채널 안쓰냐?!

애초에 전자펜은 쓸일이 없을거라고 생각했고 원래 천조국 버전은 포함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긴 했는데... 

막상 오른쪽 구석에 전자펜 인식 버튼이 활성화되어 있는 것을 보자니 욕심이 생겨 TGS에 전화.. 5,6만원 선이란다..

샹... 금칠이라도 했냐?!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민 중... 사? 말어?

어쨌든 연휴기간 잘 가지고 놀긴했다... 여러의미로 ㅡ,.ㅡ

결론..

1. 해외 전용모델은 구입전에 더 꼼꼼히 알아보고 사자 ㅡ,.ㅡ;;
2. 허니컴과 진저브레드는 해상도랑 노티바말고 다른게 뭘까;;; 심지어 노티바는 진저가 더 편해!!
3. 안드로이드 탭 구매시 허니컴에 낚이지 말자.. 별 차이 없다. 진저와...
4. 7인치의 미덕은 역시 만화다! 영상은 개뿔!!